[뉴스특보] 나흘째 신규확진 두자릿수…요양병원 대거 감염 주목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지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신규 확진자 하루 증가 폭이 나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국내 확진자는 모두 8천413명입니다. 어제 하루 93명 증가했습니다. 사망자는 84명으로 치명률은 1%입니다. 중증인 환자는 82명입니다. 완치된 사람들은 1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늘 대구에서는 요양병원 한 곳에서만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또 다른 네 곳의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노년층이 대거 모여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데요. 여러명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한 명이 걸리면 삽시간에 퍼지게 됩니다. 또 이 곳에 있는 노년층은 기저질환이 대부분 있어 기저질환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걸려도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당국은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코로나19 위험 집단시설로 여기고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대구의 다섯 곳의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겁니다. 오늘 집단 발병지 중 한 곳인 분당제생병원의 병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문제는 분당제생병원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주재한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는 겁니다. 간담회는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서 열렸고요. 간담회는 중증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병원장들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강립 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은 분당제생병원장과 접촉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특히 분당제생병원장의 착용 여부가 관건입니다. 앞서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처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각국 정상은 물론, 정부 주요 인사들의 확진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보건부 차관과 수석부통령, 장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집권당 대표와 하원 의원 한 명이 확진을 받았습니다.
[앵커]
요양병원과 같은 곳에서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가 국내 주식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 넘게 하락했어요.
[기자]
코스피가 오늘 또다시 5% 가까이 급락해, 1천600선도 무너졌습니다. 1천600선이 무너진 건 10년만입니다. 코스피는 81.24포인트 내린 1천591.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29.59포인트, 그러니까 6% 가까이 내려 485.14로 종료했습니다. 각 나라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2원 넘게 올라, 달러 당 1천245.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나라 밖의 사정을 보니,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산하고 있어요. 이탈리아는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요.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어요.
[기자]
현지시간 1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는 3만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3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25일 만입니다. 확산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빠른데요. 사망자는 2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 신문 기사에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베르가모 지역에서는 30분에 1명씩 사망한다고요. 또 성당까지 시신이 들어차고 있다고요. 이탈리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라는 도시의 상황을 말씀드리겠는데요. 최근 일주일 새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잃는 겁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30분당 1명꼴입니다.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성당에 안치돼 있을 정도입니다. 지역 신문의 부고 면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평소 부고 공간이 1∼2페이지였는데, 무려 10페이지로 늘었습니다.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여파로 병실에서 홀로 숨지는 일도 많은데요. 환자의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 전 간호사가 휴대전화를 환자 입에 가져다 대고 가족에게 고별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베르가모의 한 의사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와 중국 우한은 전세계의 실험실이 됐다. 사람들이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경험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기 대응 실패가 이런 참혹한 결과,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부른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직시하고 타산지석으로 삼아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이란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에서는 확진자가 1만6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천명에 육박합니다. 앞으로 2주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19일부터 2주간 새해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란은 조로아스터교 역법에 따라 새해 첫날이 3월 20일입니다. 이 새해 연휴를 '노루즈'라고 하는데요. 이때 민족 대이동이 있을 수 있어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중국의 춘제가 떠오르는데요. 그 당시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었잖아요. 이란이 마치 그런 상황입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노루즈 기간 국민들에게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수감자 8만5천명을 약 3주간 일시 출소하기로 했습니다. 교도소 내 집단 감염...